한 번이라도 '추리'라는 장르의 도서를 접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가게 되고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고 말했을 법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수상한 사람들'을 읽어봤다. 고등학교를 갓 입학했을 때 '가면산장 살인사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등 추리와 미스터리에 빠져 서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때가 있었기에 마치 동창생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를 보고 색의 속성과 이목구비가 다른 얼굴의 형태로 비치는 게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어떠한 이야기로 나를 긴장시키고 마음을 관통할지 기대되었다.
서로 다른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지만 하나의 결론으로 종짓게 되는데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본능과 고정관념 등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인간의 이질성을 다룬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전에 여러 추리소설을 접했던 사람이라면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범인이 누군지 의심하고 단서를 쫓아가는 상황을 주로 가지게 되는데 이 책의 이야기도 별 간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결국 끌어들이는 의혹을 여러 문제의 해답을 찾는 성질로 바뀌게 함으로써 독자들이 생각했던 결론보다는 한 번이라도 곱씹게 되는 이성적인 결론으로 이르게 된다.
지리적으로는 일본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집중을 잠시 놓을 때도 있었지만 완전히 방해시키기에는 충분하진 않았다. 오히려 사회의 일상적인 스토리가, 마치 일어날 것만 같은 사건과 환경이 나를 더욱더 이입하도록 했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관계에 대한 숨어있는 이면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거울로 비쳤다. 짧은 에피소드들이 강렬하게 이루어져 있기에 짧지만 날카로운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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