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상한 사람들'이라는 추리 소설을 읽고 나서 그런지 몰라도 이야기의 구성이 닮은 면이 많다고 느껴졌다. 크게 다른 점이라고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수상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는 인간의 본성, 본능을 토대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갔다면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사회에서 정의하는 평균적인 인간보다 옳고 그름에 대해 다른 규범의 기준을 가진 사람이거나 어두운 곳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가는 사람을 토대로 진행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을 뜻하는 첫 에피소드에서 인간의 본성인 관음을 주제로 마트에서 캐셔로 일하는 주인공이 계산하는 모든 사람의 착장과 구매목록을 토대로 날마다 추리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데 그 과정에서 매주 보던 손님이 구입한 목록과 뉴스에서 나오던 살인범의 살해 방식에 사용된 물품이 일치하는 것을 보고 그동안 본인이 표면적으로만 추리해 왔지만 실제로 생각과 일치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들어 그 손님을 추적하며 이야기가 진행되게 된다.
이와 같이 모든 에피소드가 사실 인간이라면 한 번 즘은 꿈꿔왔거나 단순히 판타적인 생각들로 이야기를 꾸며왔고 그 사실을 공감할 수 없거나 멈출 수 없는 정신적으로 결여된 사람들이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날 것 만 같은 이야기로 이끌어 내 사회에서 규범을 지키고 사는 정상적인 인간들의 해소할 수 없는 응어리를 풀고자 함에도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책이었다. 다른 관점으로는 정상적이지 않는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정상적인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 감정을 공감시키려 하는 메시지도 일부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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