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놀의 책

아가미
혹여나 SF공상영화를 극장에서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인터스텔라나 인셉션, 마션 등을 본 것을 기억하는 데 그 중에서 인상 깊게 봤던 장면만 어렴풋이 기억할 때가 있다. 인터스텔라 경우에 블랙홀로 주인공이 들어가는 장면, 완벽히 기억에서 꺼낼 수 없지만 희미하게 알 것만 같이 들리는 BGM과 함께 기억상자에서 꺼내고자 하거나 스치듯이 지나가면 소름돋을 때가 있다. 이 책의 표현력이 그와 버금가는 기억을 추가해줬다. 이녕이 약 때문에 사경을 해맬 때 곤이 다급해 하던 장면에서의 주변의 상황, 냄새, 분위기를 몸으로 기억한다. 독후감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으며 '아가미'란 단어를 뇌 속에서 꺼내려고 할 때마다 그 장면이 맴돈다. 누구보다 어린 나이에 마음을 가져야 할 곤이 성숙한 행동을 보일 때마다 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