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에서 울다>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셸 정미 자우너" 이자 가수 예명으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현재는 가수로 좋은 타율을 치기 시작한 그녀가 자신의 과거를 공개한다.
영상이나 기사 등 매체를 통한 간접적인 경험에 따르면 대게 혼혈들은 이국적인 모습을 갖고 있어 학교 생활에 대한 아픔을 느낀다고 알고 있다. 가정에서도 두 문화를 한 번에 습득해야 하고 학교에서도 겉으로 무례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학우들의 '어디 나라 사람이야?'라는 식의 질문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빈번히 발생하게 하고 이 책의 주인공인 그녀 또한 자신이 가진 동양인의 얼굴과 친구들의 경험을 본인의 가족과 빗대어 살아가는 삶의 일부 과정을 한국에서 느꼈던 경험과 한국인 어머니의 음식으로 기억한다.
사실 서양인들의 문화에 자식을 아끼고 걱정하는 데 있어서 대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주인공의 친구와 같은 경험에 따르면 한국인에겐 당연시하게 여겼던 억압받는 삶의 방식들이 그녀에게 일부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억울할 수 있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청소년기의 그녀가 적응해야 했던 두 문화가 융합되며 혼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마다 가정에서의 나타나던 상황들 속에서 어머니의 한국 음식이 항상 그 공간에 존재하고 있었고 그때 그녀가 떠올렸던 감정과 다르게 미식가 같은 한국 음식의 묘사들이 특이하게 기억에 자리 잡았다.
글에서 한국 음식을 묘사하는 데 있어 항상 당연시하게 요리를 해주던 엄마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 나에겐 항상 행복감만 주던 한국 음식이 주인공에겐 슬픔 또한 자리 잡고 있었다. 어머니의 병이 점점 악화된 가면서 그녀가 떠올린 어머니가 해주던 잣죽, 그녀가 고민 끝에 떠올린 건 자신의 경험 일부인 한국 음식이었고 어머님의 아픔과는 상반되며 본인 자체로는 성장해 가는 그녀를 바라보며 오묘했던 감정이 들었다. 그 과정 속에 적혀있던 계씨 아주머니와의 관계, 자신만 알고 있는 아버지의 실태와 함께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혀있던 글이 감정을 때론 잔잔하게 반대로 툭 건드려도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이 함께 맴돌고 있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이민자에 대한 동질적인 경험이 없기에 뭐라 말하기 애매한 복잡다단한 감정이 들었다. 기본적인 '엄마'라는 단어 자체의 울림을 통해 그녀가 느꼈던 단순한 상황들이 내 공감이란 감정을 두드린 걸 수도 있다. 반면 그녀가 존재했던 공간에서의 엄마에 대한 감정이 나와 비슷하면서도 또 멀게나마 느껴지는 미약한 감정이 뇌 속에 소용돌이를 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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