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국시대에 관한 내용을 일체 읽어보지 않아 관련 역사에 한해서는 무외한인 본인은 책의 서두부터 온갖 나오는 무사들의 이름이 남발됨으로써 이후 이해하지 못할 상황을 고려해 한쪽에서 공책에 관계도를 작성하며 읽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발을 담그듯이 일본 역사에 관해 찾아봤거나 관련 도서들을 읽어봤던 사람들에게는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어떤 상황을 통해 일어났는지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추리'소설보다는 추리'소설'에 대해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본인처럼 역사에 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추리'소설의 관점에서 추리에 관한 내용을 읽어보며 주인공을 기점으로 어떤 전개를 이어나가는지 집중해야 한다. 흥미로웠던 점은 그 당시 시대에 대한 정신을 책의 서두부터 끝머리까지 주인공뿐만 아니라 관련한 '무사'라는 큰 틀에서 의미적으로 올곧고 강직한 태도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마음을 충족하게 갖추고 있던 주인공 '아라키 무사리게'을 중심으로 내용이 점점 전개되어 갈수록 그와 동화됨으로써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일어난 상황에 대한 감정변화와 해결고민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추리'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추리에 관한 내용 전개들이 약간 부실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추리를 해야 할 상황들이 나타날 때마다 추리를 해서 범인을 찾기보다 자신의 부하들이 주인공을 믿고 있는지 따르는 사람인지를 생각하는 '믿음'이라는 단어를 중점으로한 감정들이 끓어올라왔다. 물론 역사에 관해 읽어본 사람들은 '추리'소설 또는 추리'소설' 두 가지의 관점에서 지켜볼 수 있기에 추리에 관한 내용이 흥미롭지 않아도 이전에 말했듯이 사실로 밝혀지지 않는 내용들이 어떻게 소설 속에서 전개되고 이루어지는지 볼 수 있다.
줄거리는 성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유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며 자기의 부하들을 의심하고 관찰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매 사건마다 이루어진다. 그때마다 느꼈던 감정은 무라시게가 점점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며 나약해진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무라시게는 자신의 주군을 내쫓고 그 평야를 지배하고 있는 호족들 또한 내쫓은 다음에 최정상에 우뚝 선 무사다. 그렇기에 자신의 부하들이 꼭 자신을 의지하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부하들의 과거에 자신이 상처를 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의 부하들을 믿을 수 없던 그는 명령을 통해 지하감옥 속에 가뒀던 간베에라는 사람을 찾아가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을 듣고자 한다. 그때마다 간베에는 간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서들을 주게 되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큰 지략을 꿈꾸게 된다.
흔히 상황의 중심이 되는 리더에 가까운 사람들의 고충을 따분히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신중하고 관련된 자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야 된다. 자신의 올바르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안과관계는 어떻게 흘러갈지는 예상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또 신중하고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극단적으로 해결하고자 감정적으로 나서기에는 사건이 잘못된다면 탈출할 수 있는 탈출구가 온전히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는 상황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자신이 쌓아왔던 탑을 내 손으로 무너뜨려야 한다. 무라시게라는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매서웠지만 자신의 마음속 에서는 정을 나눠주고 있던 사람이였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야, 이제야 느꼈다.
주군이 내리는 벌은 사죄로 용서받을 수 있다. 신불의 벌은 기도로 면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백성과 가신이 내리는 벌은 누구도 저항할 수 없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그것이야. 그래서 모반했다. 나는 그저 아라키 가문을 남기려 했을 뿐이다.
무사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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