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룰루 밀러라는 작가의 시점으로 출발한다. 그녀는 학창 시절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인해 마음의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대학을 진학하여 곱슬머리 남자를 만나 정신적으로 안식처를 갖게 된다. 그와 만난 지 7년째 해가 되던 시기에 함께 여행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 주변 해변에서 어느 여자와의 한순간의 크나큰 실수로 인해 남자를 잃게 되고 '혼돈'에 빠진다. 그녀는 '혼돈'을 해결하고자 이전부터 반격했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사람의 일대기를 집요하게 조사하며 '혼돈'에서 벗어나고자 해법을 발굴하게 되고 끝내 그녀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 주변에서 발생했던 '혼돈'은 다음과 같다. 평생 온 나라들을 뒤져가면서 새로운 물고기를 찾고 에탄올을 통해 수집해냈던 대부분 결과물이 지진으로 인해 큰 손실이 난 일. 둘째 아내 '제시' 사이에서 낳은 자신과 많이 닮았던 딸 '바버라'가 아홉 살의 나이에 성홍열에 걸려 자신의 곁에서 멀어지게 된 것. 이 경우 데이비드는 '우리가 겪은 가장 잔인한 개인적 재앙'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아꼈던 제자 찰스 H. 볼먼이 조지아주 남부에서 물고기를 수집하던 중 말라리아에 걸려 급사했던 일, 자신의 첫 아내인 수전이 폐렴을 앓고 알 수 없는 병으로 소라까지 떠나보낸 일. 앞서 얘기한 일이 순차적으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대략 데이비드가 살았던 인생의 반이라는 기간 동안 발생했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 누구나 이런 일련의 사건이 본인에게서 일어났다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피해가 왔을 거라 생각한다. 이때부터 나는 룰루의 곁에 서서 데이비드가 이러한 혼돈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옆에서 바라봤던 그녀의 눈빛에서는 희망이라는 단어보다 의심이라는 단어가 점점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때가 마침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제인 스탠퍼드의 죽음과 관련해서 기사가 나오고 사회적으로 수면으로 올라왔을 때의 얘기였다. 이때 개인적으로 의문이었던 부분이 데이비드가 직접 하와이까지 가면서 제인의 죽음이 자살로 위장하고 싶을 만큼이나 자신이 제인에게 겪었던 그동안의 아픔을 뒤덮을 만큼의 영향이 있다고 여겨진 걸까, 그렇게라도 사실일 경우 은폐하거나 거짓이라도 위장하면서까지 죽이고 싶었을 정도였다 생각하니 정확한 그 둘의 대화나 상황을 글로써만 파악할 수만 있으므로 공감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데이비드가 가진 이러한 모습이 그녀는 그가 내재적으로 방패를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 방패는 '긍정적, 낙관적인 방패', 그는 첫 번째 아내 수전을 잃고 나서도 짧은 시간 내에 또 다른 아내인 제시를 얻었고 지진으로 인해 물고기 컬렉션을 잃었을 때에도 더 큰 컬렉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제인이 사망에 이르렀을 때 급히 하와이로 출발했다. 이때 나는 오히려 '혼돈'이라는 불리는 일들이 데이비드를 괴물로 만드는 과정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확신이 들었다.
바로 우생학을 관련하여 주제가 나왔을 때였다. 그는 다윈의 말도 충분히 이해하며 습득하고 자신의 지식의 앎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였었는데, 괴물이 되기 전까지 또 다른 사다리를 만들거나 현재 사다리의 길을 뒤 바꿀 수는 없었던 것이었을까.. 결국 애나와 메리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더 이상 진정한 괴물이 되어버린 것 같아 모든 것이 궁금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동정이라는 감정만 내 주변에 안개처럼 떠있었을 뿐이었다.
데이비드가 가지고 있는 물고기 컬렉션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을까? 분기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박쥐는 날개가 달린 설치류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낙타와 훨씬 더 가깝고, 고래는 실제로 유제류(발굽이 있는 동물)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추가적으로 새들은 공룡이라는 사실. 버섯은 식물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사실 동물과 훨씬 가깝다는 사실. 이 사실을 읽고 어떠한 생각이 느껴지는가? 나는 우려했던 생각이 바로 뒷 페이지에 글로 작성되어있었다. 수많은 생물의 미세한 차이가 있음에도 모두 "어류"라는 하나의 단어로 몰아넣은 것이었다. 미묘한 차이가 났던 생물들은 범주로 하나씩 분류하면 "어류"라는 범주는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이었다. 존재할 수가 없던 것이었다. 나는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사진이 머릿속에 스쳐가면서 결국 지구에 존재하는 인간은 결국 자그마한 먼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자체적으로 그어놓은 범주안에서 그 범주를 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통해서 우리는 자체적으로 "어류"라는 범주로 세상에 선을 그으면서 살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조류는 존재한다.
포유류도 존재한다.
양서류도 존재한다.
그러나 꼭 꼬집어,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완독을 하고 다시 에필로그를 다시 보며 느낀 부분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독해력이나 감정선의 한계로는 룰루 밀러라는 사람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혼돈'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조사하면서 느꼈던 온전한 모든 감정을 100% 느끼지 못해 많이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새발의 피만큼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아직 크기가 작은 섬인 내 마음에게는 해일과 같은 덮치는 듯한 느낌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조석해일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하며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중 어떤 것을 잘못 알고 있을까?'라는 생각의 강을 형성하여 이다음의 연장선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정말로 이 물음은 모든 사람마다 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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